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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ALK/미술전시

성곡미술관 미술전시 이창원 <평행한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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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 개인전, <평행한 두 세계>

드로윈아트

 

성곡미술관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에게 직접 듣는 작품 이야기라니! 날씨까지 좋았던 날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성곡미술관을 찾아 초록초록한 날씨와 재미있는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전시에 대한 후기를 작품 설명과 함께 남겨볼게요!

 

 

 

 

성곡미술관 이창원 개인전 <평행한 두 세계>
전시 기간 : ~ 2021.08.08.(일)
관람 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일반 7,000원 / 청소년 5,000원 / 어린이 3,000원

 

 

 


빛으로 그리다

<두 도시> 2014 / 거울, 글라스 물감, 프레임, LED 조명, 받침대

 

 

이창원 개인전은 1관과 2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 작품은 마치 망원경으로 풍경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인데요. 이는 평양과 서울을 이어놓은 이미지라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거리적으로 먼 평양과 서울이 나중에는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한 것인데요. 둥근 지구 속에 있는 두 도시를 연결해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했습니다.

 

 

<평생 세계-시간을 가로지르는 손> 2013 / 거울, 르포르타주 이미지, LED 조명, 받침대

 

 

빛으로 보이는 이 작품을 가까이 관찰하면 작가가 거울에 그림을 그리고 빛을 활용해 반사되는 이미지를 벽면에 띄운 것이랍니다. 빛으로 작품을 연출하는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을 미술전시 시작부터 알 수 있었답니다.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시장의 벽면을 채우고 있는 각기 다른 형상들이 보입니다. 사진으로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럼 손, 동물, 나무, 물로기 등이 보이지 않나요? 그럼 작품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빛이 시작되는 점을 찾아보면 우리는 작품 속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답니다.

 

벽면에 보이는 이미지는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져있는 자연을 표현한 것 같은데 아래 빛의 근원을 보면 환경오염, 생태계 문제 등을 전달하는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창원 작가는 이런 이미지에서 동물의 형태, 나무 등의 모습만 거울로 남겨 빛을 받게 했는데요. 벽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실제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혀 다른 것을 통해 반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의 손 역시 유명한 정치가의 손, 언론인이 연설 중에 보이는 제스쳐 등이 해당하는데요. 우리가 동굴 벽화를 보면서 옛날 사람들은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궁금해 하면서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듯 작가도 관객들이 빛의 근원을 찾아 가까이 다가와 관찰하며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알아챌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빛으로 채운 공간

[상단] <약속의 징표> 2014 / 플라스틱 오브제, 불투명 유리, MDF, 금속 틀, LED 조명 [하단] <무제> 2014 / 플라스틱 오브제, 불투명 유리, MDF, 금속물, LED 조명

 

 

어둠 속에서 무지개 빛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 역시 작품의 뒤를 돌아보면 반전을 가지고 있는데요.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는 주체는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쉽게 쓰고 버리는 세제, 양념장, 플라스틱 뚜껑들이랍니다. 빛을 내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평범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창원 작가는 이 작품을 소개하며 빛을 활용한 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당시 성당의 창문을 꾸며보라는 제안을 받아 스테인드글라스로 창문을 채운 적이 있는데요. 이후 햇빛은 이전과 달리 형형색색으로 들어오며 칙칙했던 공간을 화사하게 바꿔주었습니다. 조명에 따라 공간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통해 작가는 빛을 이용한 작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는데요.

 

빛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지만 이를 자신의 작업에 대입하고 도전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은 것에서도 영감을 얻고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지' 스스로 다짐했답니다.

 

 


빛이 완성하는 그림

<자화상> 2003 / 잉크젯프린터, 나무, 조명

 

 

이창원 작가의 자화상

이 작품이 흐릿하게 보이는 이유는

제가 멀리서 찍었기 때문일까요?

이창원 작가의 리플랙션 이미지를 알아봅시다!

 

 

<실종자> 2010 / 채색된 초상화들의 리플렉션 이미지

 

 

흐릿한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판넬 사이사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창원 작가는 이를 <리플렉션 이미지>라고 말했는데요. 작가는 빛의 반사를 통해 그림을 완성하고 있답니다. 이창원 작가의 인터뷰를 인용해서 작가가 말하는 <리플랙션 이미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우리 시대는 보이는 것에 비해 내부는 가려져 있다. 나는 그 내부의 실제 구조가 보이게 끔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현상의 실제 구조가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사람들이 현상의 근원을 알 수 있도록 모두 드러내는 것이다. 보통 예술가라면 아름다운 부분만 보여주려고 하지만 나의 경우 작품의 실제가 고작 이런 것이었어? 하는 식이다."

 

 

<WC 오리> 2006

 

 

위 작품은 작가의 졸업 작품이라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미대생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작품! 소중하게 보관해주세요!

훗날 이렇게 큰 미술관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야 할지 모르니까요!

 

 

<강화도-시간을 가로지르는 그림자> 2019 / MDF, 합판, 커피 가루, 바니쉬

 

 

한폭의 동양화 처럼 느껴졌던 작품. 위 작품은 작가가 상상한 풍경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강화도에 외국의 문물이 들어올 당시 소나무 사이에서 서양의 배가 들어오는 풍경을 상상하며 연출한 것인데요. <리플렉션 이미지>의 특징인 흐릿함이 마치 물감의 번짐처럼 느껴져서 동양화와 같다고 여겨졌어요.

 

 

<룩싸플렉스> 2003 / 각종 광고지, 잡지

 

 

형형색색의 판넬이 사선으로 놓여진 조형물. 작품을 어떤 위치에서 감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색감이 보여졌는데요. 자세히 보면 작가가 모은 잡지와 포스터들이랍니다. 콜라쥬기법이 더해져서 어러색이 엉킨 판넬이 이렇게 멋지게 연출될 수 있다니요!

 

 

<즉흥> 2021 / 포맥스에 아크릴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집에 두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작품명처럼 위 작품은 작가가 즉흥적으로 완성한 것인데요. 전시 현장에서 작가가 곡선의 판넬을 즉흥적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이 위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색들이 반사된 윗부분만 보여져셔 파스텔톤으로 채워진 모습이 예뻤어요.

 

 


사진에 담긴 빛

 

<빛 형상-저녁 신> 2001 /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반영된 자아 이미지> 2009 / 거울에 글라스 물감

 

 

맞은편 공간에서는 작가의 사진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이창원 작가의 작품들은 설치미술, 사진 등 폭이 넓어서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작가는 대학교 때 부터 작품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바로 빛을 이용했다는 것. 사람의 형태를 따라 빛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작업한 것과 거울 위에 그림을 그려서 빛으로 반사된 풍경을 담는 등 작가는 빛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빛이 만드는 풍경

<기여화광> 2016 / 광고 전단지, LED 조명, 디스플레이 턴테이블, MDF, 나무 판넬, 나무

 

천막으로 가려진 공간을 들어가면 산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답니다. 자세히 보면 산 너머에 빛을 만드는 것은 LP판 위 조명인데요. LP판은 전단지로 채워져 있답니다. 할인, 입시 정보, 뉴스 등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빛을 이루면서 마치 한국의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랍니다.

 

 

<대한 제국의 꿈> 2019 / 커피 가루, 나무 판넬

 

성곡미술관 2관으로 넘어가면 만날 수 있는 작품! 보자마자 우-와! 소리가 나왔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이 커피 가루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 때문에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피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답니다. 이 작품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무거움과 가벼움을 담고 있는 작품인데요.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덕수궁 석조전을 가벼운 커피가루로 표현하고 빛에 반사되어 그림자와 함께 작품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남자의 화분> 2003 / 찻잎, 목재 판넬

 

 

이 작품은 찻잎으로 채워진 작품! 커피 가루와 찻잎으로 채워진 작품들은 작가가 전시 현장에서 직접 뿌려서 완성한 것이랍니다. 정말 놀랍죠?

 

날씨까지 좋았던 날. 다음 일정이 있어서 성곡미술관 조각전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여러분들은 조각전까지 챙겨서 보고 오시기를 바라요! 광화문과 경복궁 근처에서 미술전시를 관람하고 싶다면 이창원 미술전시회 <평행한 두 세계>를 추천드립니다.

 


드로윈아트 출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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